우리는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다.
아주 옛날, 기원전 2333년에 단군이 세운 나라다.
환웅과 웅녀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나라가 진짜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할까?
너무 오래전이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고조선에 대해서 역사학자가 아닌 공무원의 신분으로 광범위한 자료로 논쟁의 쟁점을 논의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비한 대책반의 활동을 하면서 접하게 된 내용을 잊지 않고 기록해 두었다가 책으로 엮는다고 하였다. 우선 이렇게 정부차원에서 대책반이 가동되고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나마 자신의 지식을 책으로 엮어서 알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책에는 여러가지 논점이 제시된다.
청동기 시대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고조선의 영역이 과연 어느 곳이었는지, 북한이 발표한 단군릉과 단군의 뼈는 진짜인지, 일본이 삼국유사를 위조했는지 등등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논점이라는 말 자체가 서로 상반되는 관점이 있음을 내표하는 것인데, 저자는 양측의 주장을 잘 소개해 준다. 읽다보면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하면서 새로 알게 되는 지식이 많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말 속에 있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역사의 논점에 있어서 역사학자들, 특히 제도권 내에 있는 학자나 교수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행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공무원의 신분으로도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는 궁금증과 상충되는 부분을 역사학자들은 정밀하게 밝혀내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책의 곳곳에서 저자는 역사학자들의 검증과 연구를 촉구한다. 과연 전공자들은 안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들이 생각하는 좀 더 중요한 연구에 바쁜 것일까.
나 역시 역사를 흥미로워하고 더 알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것인데,
과연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이 제대로 검증되어 쓰여진 책일까를 의심하면 맥이 빠지는 노릇이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가감없이 내 놓으면, 그것에 대한 검증이 다시 한번 활발하게 일어나는 멋진 풍토가 생겨나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목차>
서문: 일본역사교과서왜곡대책반 비망록을 열며
1장 단군, 신화인가 역사인가
2장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는 언제부터인가
3장 고인돌에 새겨진 역사
4장 단군릉과 단군 뼈의 진실
5장 고조선은 대동강 유역에 있었나
6장 명조던은 고조선 화폐가 아닐까
7장 일본은 <삼국유사>를 변조했나
8장 위서 논쟁 속에 묻혀버린 고조선
9장 <환단고기>에 기록된 천문현상
10장 고조선 논쟁은 계속돼야 한다.
도표: 고조선에 대한 견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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