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저자
유홍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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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북한편에 이은 금강산을 답사한 내용이다.

이 책 역시 지도에 따로 표시해가면서 읽지는 않았다. 한동안 진행되었던 금강산관광도 이제는 옛일이 되어 버린 지금이다.

 

금강산의 전체적인 지도나 산세, 또는 등산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저자가 안내하는 길에 대한 감이 전혀 없다. 그래서 길을 안내하는 것이나 지역을 설명하는 것에는 흥미가 떨어진다.

 

하지만 금강산 곳곳의 문화 유적을 설명하는 글에는 나도 같이 감상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다.

 

내가 새롭게 눈을 뜬 부분이 있다. 바로 풍경을 그림으로 감상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구룡폭포의 여름과 겨울의 사진으로 보고 이를 그린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다시 보면서 실물과 그림의 변화를 감상한다. 단원의 그림 중에서도 40대와 50대에 그린 느낌이 사뭇 다른 두 그림의 차이를 보는 것은 나같은 문외한의 입에서도 감탄사가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멋진 감상이었다. 그리고, 이인상과 김호득의 구룡폭포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이어서 화가에 따라 확연히 다른 표현에 감탄하게 된다. 책의 앞장 뒷장으로 넘겨가며 그림들을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

 

만약에 내가 금강산을 가게 된다면 책에 나온 그림들을 모두 준비해 가서 실물을 보면서 그 앞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금강산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지식중에 가장 알찬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경산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감을 얻은 것이다. 진경산수화란 것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린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예상했던 대로 겸재이 '금강전도'는 실경에 기초하면서 결국은 실경을 뛰어넘은 그림인 것이다. 정양사에서 내다본 풍경을 그리면서 이를 더욱 극적으로 보이게 하려고 마치 직승기(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기라도 한 듯이 대관적 구도를 구사한 것이다." (295쪽)

 

"우리가 막연히 생각할 때는 진경산수란 직접 사생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겸재의 진경산수가 보여준 미학은 이처럼 사생을 뛰어넘은 고차원의 형상미였던 것이다." (297쪽)

 

비록 저자가 갔던 길로 답사를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금강산의 비경이란 것을 내 발로 직접 다니면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목차>

제1부 금강 입문
금강예찬: 민족의 명산에서 통일의 영산으로
현대금강호 첫 출항 동선기: 칠순 나이에 부르는 어머니 소리
동해항과 장전항: 외금강 관문의 어제와 오늘
온정리 소묘: 온정이 오가던 온정리가 그립습니다

제2부 외금강
창터솔밭과 신계사터: 아름다운 금강송과 신계사의 스님들
옥류동: 풍광은 수려한데 전설은 어지럽고
구룡폭과 상팔담: 천길 비단폭에 만 섬의 진주알
만물상: 절집도 들지 못한 금강의 오지
삼일포: 양봉래의 날 비(飛)자는 사라지고

제3부 내금강
내금강 가는 길: 단발령 넘는 길과 온정령 넘는 길
장안사와 삼불암: 장하던 6전(殿) 7각(閣)은 어디로 가고
표훈사와 정양사: 금강의 맥박은 지금도 울리는데
내금강 만폭동: 봉래풍악 원화동천
보덕굴과 묘길상: 묘길상은 솟아 있고 법기봉은 푸르네
부록 금강산의 역사와 문화유산: ‘나뭇꾼과 선녀’에서 현대금강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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