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역사에 관한 책이다.
혁거세부터 시작하여 시간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아니다.
신라를 이끌어 갔던 역사의 주인공들의 한마디 한마디 대화를 들을 수 있어 소설과 같은 재미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딱딱한 설명식의 책들만 접하다가 이렇게 소설형식을 읽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은 신라의 초기, 중기, 그리고 통일신라로 나누어 대표적인 역사적 장면들을 엮어 나간다. 주인공은 신라의 인물들이지만 이들과 얽혀 있는 다른 삼국의 인물들과 왜, 중국의 이야기로까지 확장된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들을 나열하여 의미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면서 이해관계를 해결해나가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김춘추와 김유신이 백제를 수비하던 전장을 뒤로하고 경주로 군사를 돌려 왕권을 장악하는 사건에서, 왜 귀족들이 왕을 교체하려고 했는지, 왜 김춘추가 귀족들의 결정에 반대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는지, 그 쿠데타 이후 삼국관계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등을 이야기해준다.
개인적으로 역사라고 하면 사실에 기반을 두고 그 의미와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왜곡과 비약이 없는 수준에서라면 역사의 한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상상해보면서 이해해보는 것도 재미있고 유익할 것 같다. 잘 정돈된 역사소설이라면 지식과 재미를 함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목차>
머리말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영웅의 시대, 신라사에서 인간사를 보다
제1부 신라 초기
귀족에게 버림받은 왕의 아들 우로
내물왕, 고구려와 손을 잡다
운명을 만들어 낸 눌지왕 그리고 신라의 성장
순교자의 붉은 피 그리고 불교의 공인
노련한 정치가 법흥왕비가 진흥왕을 살리다
깊은 불심의 진흥왕, 신라의 영토를 세 배로 넓히다
신라의 북진을 성공시킨 이사부와 거칠부
제2부 신라 중기
하늘이 내린 가장 고귀한 핏줄, 마지막 성골 왕
설계두, 골품제가 없는 세상을 꿈꾸다
태종무열왕, 당과 손을 잡다
대당 전담 외교관 김인문
연개소문의 죽음 그리고 고구려의 멸망
나당전쟁과 실크로드
문무왕, 일본을 회유하다
전쟁 재발의 두려움과 군비 증강
제3부 통일 신라
신문왕의 화려한 혼례
가짜 신라 왕자의 일본 천황 사기 사건
이상한 해를 사라지게 한 월명사의 도솔가
당으로 떠난 국비 장학생 김암
날씨로 뒤바뀐 운명, 김경신과 김주원
형제를 죽인 남편, 남편을 죽인 형제들
왕실과의 혼인에 집착한 장보고의 비극
기울어 가는 나라, 비운의 지식인 경문왕
외로운 여왕의 남자, 실력자 김위홍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신라의 붕괴
무정부 상태에 떠 있는 질서의 섬 해인사
부록 신라 왕실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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