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조선왕을 만나다

저자
최일생 지음
출판사
메디안북 | 2013-08-25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저자는 역사학자, 또는 작가나 평론가도 아니다. 그러나 의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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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27대 왕의 사인(死因)을 현재의 의학 지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신선한 시도이다.


정확한 병명을 알지 못하고 승하한 경우 또는  정치적 상황이 연결된 경우에는 독살이라는 의심이 항상 배후에 있는 듯 생각되었고 그 의심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기도 한다. 이야기꺼리로서의 독살설은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지만 역사를 이해할 때는 진실을 가리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기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경종의 독살설과 정조의 독살설, 그리고 고종까지 이해되지 않은 죽음에서 과연 현재의 의사는 어떤 사망원인을 내릴까가 궁금했다. 저자는 고종만이 독살 의혹이 있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종은 생감과 게장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장티 푸스에 의한 장 파열로 승하한 것으로, 정조는 정순왕후의 독살이 아니라 결핵성 뇌막염으로 그 원인을 지목했다.


열병 때 게장이나 생감등 상극인 음식물을 먹지어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경종의 경우 장티푸스 회복기에 음식 조심을 잘못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해 염증이 심한 소장이 파열되어 생긴 복막염으로사망한 전형적인사례였던 것이다. (231쪽)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으로서 그 인과관계가 모두 명확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 둔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세조가 앓았던 병의 증세나 질환에 대한 기록은 없고 단지 언제 임금이 편찮하였다는 기록만 있고,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세조의 피부병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이 없다.(81쪽)


하여간 세조는 즉위 4년부터 단종. 형제들, 친척과 대신들을 유배 보내거나 살해해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로 인해 불면증, 가끔은 악몽 (nightmare)에 시달렸고 이는 심신 탈진으로 이어져 더 이상은 생명을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육체도 쇠약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83쪽)


야사에서 흔히 언급하는 세조의 피부병은 호기심거리로만 충분한 것인가보다. 세조의 사인은 불안 신경증이라고 추정된단다.



책을 읽어가면서 아쉬웠던 점은 역사와 관련된 내용임에도 시간적 고증을 정확히 하지 않은 점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후비 정성왕후 서씨 : 한평생 무자식으로 지내다가 사도세자가 뒤주에 구금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쓰러져식음을 전폐하다가 66세 니 이로 운명하였다.(238쪽)

⇒ 정성왕후의 사망년도는 1757년, 사도세자의 사망년도는 1762년인데 정성왕후가 사도세자의 뒤주사건을 들었다는 말은 무엇인가?


그나마 이들 부자 사이에서 대비 인원왕후 김씨와 정성왕후 서씨가 완충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데 영조 33년 (1752년) 2월에 왕비가, 3월에는 대비가 세상을 떠났다.(251쪽)
⇒240쪽에는 정성왕후가 1757년에 돌아가셨는데 여기는 또 왜 1752년이야?


250쪽
영조 11년 (1735년)
영조 24년 (1748년)
영조 21년 (1751년)
251쪽
영조 29년 (1753년)
영조 33년 (1752년)
영조 33년 (1735년)
⇒재위년도와 서기년도가 뒤죽박죽이다. 두 페이지 안에서 오류의 최고 정점을 찍고 있다.



오타도 너무 많다.여러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인 듯하다. 출판사의 교정 능력이 너무 안타깝다.


< 오탈자>
P78 자신의 뜻데로 → 뜻대로
P119 연산군의 일연의 행위원인을 → 일련의
탐익했다 → 탐닉했다
이붓 어머니→의붓 어머니 (이붓은 의붓에 대한 북한 말이라고 함)
P155 문종왕후 윤씨에게서는 →문정왕후 윤씨
P220 심한 근시 환자에서 많이 발생기도 한다 →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P236 경종은 마음이 어려 → 여려
p269 여덟 살에 왕위에 오른 헌정은→ 헌종은

 

 

 

<목차>

머리말 iii
제1대 태조
역성혁명으로 새 왕조를 세운 임금 3

제2대 정종
과도정권을 이끈 허수아비 임금 21

제3대 태종
조선시대 왕권을 확립한 임금 31

제4대 세종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임금 43

제5대 문종
세자로서 좋은 업적을 남긴 임금 55

제6대 단종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임금 65

제7대 세조
조카를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임금 75

제8대 예종
족질로 고생했던 임금 87

제9대 성종
도학정치를 펼친 임금 97

제10대 연산군
흥청망청 제멋대로 살다간 임금 113

제11대 중종
얼떨결에 왕에 오른 임금 127

제12대 인종
효심이 깊었던 임금 139

제13대 명종
마마보이로 왕위를 지킨 임금?147

제14대 선조
변덕이 죽 끓듯 하던 임금 155
제15대 광해군
미신을 몹시 신봉했던 임금 169

제16대 인조
피해의식 속에서 왕위를 지킨 임금 181

제17대 효종
북벌계획을 세웠던 임금 195

제18대 현종
후궁을 두지 못했던 유일한 임금 203

제19대 숙종
자기애적성격(narcissist)을 가진 임금 213

제20대 경종
자녀를 가질 수 없었던 임금 225

제21대 영조
탕평책으로 정국을 안정시킨 임금 235

제22대정조
조부를 잘 공경했던 임금 249

제23대 순조
콜레라 창궐로 수난을 겪은 임금 261

제24대 헌종
조선왕 중 제일 잘 생긴 임금 269

제25대철종
강화 땔나뭇꾼 출신 임금 277

제26대 고종
수난시대의 희생양이 된 임금 287

제27대 순종
조선 마지막 비운의 임금 299

조선왕들은 왜 단명했을까? 305
조선시대 주요 연대표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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