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의 하루

저자
박상진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3-03-12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죽어서도 궁을 떠나지 못한 여인들의 숨은 이야기!비밀을 간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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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서 권력의 핵심을 가장 가까이 보좌하면서도 권력이 없었던 여인들, 궁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궁궐과 왕족의 생활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한 자리이지만 엄연히 내명부에 규정이 되어 있는 국가공무원직임을 알게 되면 그 나름의 책임과 권한이 조금은 눈에 보인다.

 

역대 임금들의 생모 중에서도 궁녀출신이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재위기간을 기록한 영조의 생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도 무수리였던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었다.

 

무수리는 궁중에서 물 긷는 일을 담당하던 하급 궁녀로 중국어로는 '수사'또는 '수사이'라 하고, 그녀들이 거주하는 곳을 수사간이라 한다. '무수리'라는 말은 고려시대 몽골 공주가 고려왕에게 시집와 궁중에서 생활하면서 생겨난 말로 몽골어로 '소녀'라는 뜻이다.  (중략)

옛날 궁중에는 전각마다 밖에 우물이 있었는데 물 긷는 일이 매우 큰일 중의 하나였다. 무수리들의 주된 임무는 물 긷는 일이었지만 불 때기 등 온갖 잡일을 담당했다. (120쪽)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가 위와 같은 무수리가 아니고 침방 처소의 나인이었다고 한다.

 

이는 고종의 후궁이었던 광화당 이씨(1887~1970)와 삼축당 김씨(1890~1972)가 고종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한다. 고종은 영조와 생모인 숙빈 최씨 모자간의 대화를 인용했는데, 영조가 "침방에 계실 때 무슨 일이 가장 하시기 어려웠습니까?"하고 물으니 최숙빈이 대답하기를 "중누비, 오목누비, 납작누비 다 어려웠지만 세누비가 가장 하기 힘들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영조는 그 자리에서 누비토시를 벗어놓고 일생 동안 누비옷은 걸치지도 않았다고 한다. 고종은 이 일화를 최숙빈의 '무수리설'을 부정하는 증거로 들었다는 것이다.(105쪽)

 

궁녀가 되기 위해 채 열살이 되기도 전에 궁궐에 들어와서 교육을 받고 15년, 30년이 흘러 나인과 상궁으로 진급하는 그들의 삶을 보면 참고 살았을 삶의 고단함이 짐작된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다양한 삶을 살았던 여러 궁녀들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진리도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궁녀들의 이야기에 나오는 궁녀들의 삶을 보고 있자면, 정해진 삶을 살았을 것만 같았던 궁녀들도 다양한 자기만의 삶을 살았다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다양한 삶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궁녀 자신들이었다.

 

 

<목차>

서문 - 하루로 보는 역사 속 아웃사이더의 삶
프롤로그 - 궁녀의 하루를 찾아서

1부 하루로 읽는 궁녀의 일생
1. 죽음까지 함께한 두 궁녀, 기옥과 서향
2. 연산군의 희생양이 된 여인, 상궁 조두대

2부 하루 일과에서 스캔들까지 궁녀의 모든 것
1. 궁녀의 하루 일과
2. 궁녀의 역사
3. 궁녀의 선발과 일생
4. 궁녀의 취미 생활과 재테크 그리고 근무 백태
5. 궁녀의 성과 은밀한 스캔들

3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궁녀 이야기
1. 조선 최고의 갑부 궁녀가 되다, 박상궁
2. 국경을 넘어 사랑한 궁녀의 비극, 리진
3. 스스로 삼간 단아하고 고결한 삶, 신빈 김씨
4. 성군의 어머니가 된 여인, 숙빈 최씨
5. 옛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 한보향
6. 한 번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다, 수칙 이씨
7. 조선 궁궐의 이국 소쩍새, 명나라 궁녀 굴씨
8. 바다 건너에서 피어난 조선의 성녀, 오타 주리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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