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

저자
김기흥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1-11-14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자세로 처세술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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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을 처음 봤을 때 문장 그대로의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왕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거대한 나라를 다스렸을까? 누구에게 어떤 명령을 내리고, 백성들과는 어떻게 소통하였을까? 왕이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궁금증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서문을 읽는 동안 내 기대와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임이 드러났다. 나의 궁금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 이 책은 국왕들이 정국의 중요한 국면에서 발휘한 리더십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그 공과를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7페이지)"

 

서문에 있는 책의 취지를 읽어보면 여러 왕들의 리더십을 조명하면서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시사점이 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얼마전에 읽은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와 같은 부류의 내용이겠거니 생각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아쉬움만 남는다. 가장 큰 아쉬움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주제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국왕들을 선정해서 당시의 상황과 통치에 관련된 역사적 내용을 서술한 것은 충분히 알겠다. 그러나 그 상황과 순간들에 있어서 해당 국왕들이 발휘한 리더십을 하나로 묶는 큰 틀이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서 어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신神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난 국왕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공과가 반드시 있다. 그런데 그것을 현재의 어떤 상황과 비추어 무엇을 얘기하면서 어떤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배울점에 초점을 맞추던지, 반면교사로서 하지 말아야할 점에 초점을 맞추던지 하는 선택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다른 책,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에서는 나름대로의 카테고리로 정의한 리더십의 기준으로 왕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다른 책에서 읽었던 여러 왕들의 업적을 다시 한번 나열해서 읽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여러명이라서 그런 것일까?

 

다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떠오른 생각에 조금의 위안을 찾기는 했다.  

 

광해군에서, 국제정세를 잘 파악하고서 조선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지 않은 것에 대한 현대의 평가와,  소수에 기대어 과도하게 다수의 반대파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영창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킨 폐륜을 저질렀다는 당시 반정세력의 평가를 보면서 과연 어느 것이 제대로 된 평가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한 단종을 복위시키고 사육신의 명예를 회복시킨 숙종의 모습을 보면서, 역사적인 평가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앞으로 다른 책들을 읽어가면서 찾아야 할 질문을 맞닥드리면서 책에 대한 아쉬움을 접는다.

 

 

<Typo라고 생각되는 부분>

광개토대왕은 그는 중국 왕조들의 견제와 백제의 도전 속에서 고구려의 안정과 번영을......(41페이지)

 

태조왕건

1918년(즉위 원년) 궁예를 내쫓고 고려 건국 (15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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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사

저자
황경문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11-2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맥락’을 통해 한국사의 흐름을 파악한다!역사 속의 결정적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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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처음부터 가장 현재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역사책이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들을 하나하나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저자가 선정한 중요한 장면들에 초점을 맞추어 관련된 내용을 서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책의 구성방식에 따라서 한국사를 처음부터 자세하게 시간순서별로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대신 각 시대별로 어떤 사건이 그 시대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예를 들면, 삼국시대의 일에 있어서는 살수대첩을 통해서 중국과 고구려의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고, 고구려를 통해 우리나라의 고대사와 현재의 관계를 설명한다.

 

한국사를 전공한 학자가 선정한 중요한 사건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다는 것에는 독자로서 어떤 이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그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학자로서는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일반 독자로서는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감을 잡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그 한가지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장보고와 그가 활약한 시대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한국의 지역적 위상을 재검토하려는 시도는, 역설적으로 통일신라의 역사적 위치를 폄하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을 수반했다.'

로 이어지는 66페이지의 글은 너무 난해하다. 과연 '최근의 움직임'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이건 몇번을 읽고 다시 해석해야 하는 논문의 수준인지, 나의 지식과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다. 쉽게 쓰여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드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아쉽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고 보기에는 뭔가 다른 글이 전개와 방식이 느껴졌다. 알고보니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이고, 옮긴이도 우리나라 사람이다. 황경문교수가 영어로 쓴 것을 옮긴이가 번역을 한 것이다. 왠지 글이 영어식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 사실을 알고 났기 때문일까.

 

한국사를 장면별로 읽으면서 현재 우리의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읽어 볼 만하다. 책의 분량이 많기는 하지만 우리 역사의 시간대를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많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목차>

머리말 | 감사의 말 | 한국사 연표 | 한국 지도

CHAPTER 1. 고구려와 고대 한국
CHAPTER 2. 선덕 여왕과 신라의 삼국통일
CHAPTER 3. 통일신라
CHAPTER 4. 고려왕조의 창건
CHAPTER 5. 고려 사회의 지방주의와 종교
CHAPTER 6. 원 지배기
CHAPTER 7.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
CHAPTER 8. 조선왕조 초기의 유교와 가족
CHAPTER 9. 왜란과 호란
CHAPTER 10. 조선 중기의 이념, 가족, 민족의식
CHAPTER 11. 18세기 후반의 지적 활로
CHAPTER 12. 조선 후기의 대중문화
CHAPTER 13. 19세기의 사회적 불안
CHAPTER 14. 1894년, 운명의 해
CHAPTER 15. 대한제국
CHAPTER 16. 일본의 국권 강탈, 1904~1918년
CHAPTER 17. 기나긴 1920년대
CHAPTER 18. 식민지 시대 후반기의 민족, 문화, 일상생활
CHAPTER 19. 전시동원체제, 1938~1945년
CHAPTER 20. 해방정국, 1945~1950년
CHAPTER 21. 한국전쟁
CHAPTER 22. 북한 체제 초기
CHAPTER 23. 1960년대의 한국
CHAPTER 24. 1970년대 한국의 문화와 정치
CHAPTER 25. 북한 사람들의 삶과 기념물
CHAPTER 26. 한국의 민주화
CHAPTER 27. 새 천 년의 한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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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개정판)

저자
이현희 지음
출판사
청아출판사 | 2008-06-23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이야기 역사 시리즈 이야기 한국사. 역사의 기원부터 대한민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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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를 시작부터 최근의 근대사까지 간략하지만 전체적으로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세세한 역사적 인과관계를 보기 보다는 잘 알려진 사실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수천년의 역사를 750페이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떤 개괄적인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이르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우리 역사의 기원
2. 국가 형성과 문화 발전
3. 고구려의 성장
4. 백제의 흥성
5. 신라의 발전
6. 발해의 번영
7. 후삼국 시대의 사회상
8. 고려의 흥성
9. 조선왕조 시대
10. 일제 강점하의 광복투쟁
11. 대한민국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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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대 불가사의

저자
이종호 지음
출판사
역사의아침 | 2007-03-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한민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7가지 유산 한국 7대 불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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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라는 단어에서는 옛날에 있었던 굉장한 것이지만 지금 와서는 이해되지도 않고 재현되지도 않는 어떤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즉 지금 우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만들었을까 싶은 내용이 있거나, 우리가 지금 만들려고 했는데도 어떤 비밀이 있어서 알아내지 못한 그 무엇들이다.

 

이렇게 불가사의라고 불릴만 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산 7가지를 선택하여 단지 '우와 대단하다'하는 감탄이 아니라 공학박사인 저자의 과학적인 검증방법으로 이해해 보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유산이 대단하다는 것을 비교해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경우와 대조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서양의 역사를 끌어와 설명하기도 하고, 절대 시간을 검증하는 과학적 방법을 들어 시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과학적인 시각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객관적인 숫자나 시대순서가 많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가 가진 역사적 자산들을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을 보면서, 그리스의 신전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왜 저런 유물이 없을까하는 무식한 탄식을 하지 말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들의 가치를 제대로 찾아 알아보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목차>

1. 고인돌 별자리 _ 14
2. 신라의 황금 보검 _ 64
3. 다뉴세문경 _ 120
4. 고구려의 개마무사 _ 160
5. 무구정광대다라니경 _ 208
6. 고려 수군의 함포 _ 250
7. 훈민정음 _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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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못 다한 한국사 이야기

저자
이이화 지음
출판사
푸른역사 | 2000-06-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지어 올린 두 가지 뜻, 이순신을 받든 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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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정한 주제나 시대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이 담기고, 그 생각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들이 시대적 길이의 구애를 받지 않고 서술되어 담긴 책이다.

 

저자는 이 글들이 1980년대 이후에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된 글들을 모아서 펴 낸 에세이에 가깝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호흡이 길어서 마음을 굳게 먹고 읽어 나가야 하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호기심만을 자극하는 역사의 가십거리를 나열하는 가벼운 내용 또한 아니다. 다만 저자가 밝혔듯이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서 발표한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각 글이 언제 어떤 배경에서 쓰여졌는지가 궁금해 진다.

 

예를 들면, 이순신장군을 받들어 민족의 영웅으로 만들어온 경우를 정조의 경우와 박정희의 경우로 나누어 본 글을 읽고 나서, 이 글은 5.16 군사 쿠데타 즈음에 쓴 글이겠거니 하는 느낌이 드는게 있다. 과연 그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각 글의 말미에 언제 어떤 시기에 글이 쓰여졌는지를 첨부해 놓았으면 저자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어떤 시점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예를 들어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목차>

001. 단군숭배는 민족 의례다....(15)
002. 바보 아닌 온달. 바보가 된 내력....(27)
003. 통일신라시대가 아니라 남북국시대다....(32)
004. 김부식이<삼국사기>를 지어 올린 두 가지 뜻....(41)
005. 돼지와 이성계. 조금은 걸맞지 않은 만남....(47)
006. 오살한 놈. 염병할 놈 위에 육사할 놈이 있다....(51)
007. 황진이는 화담에게서 도학을 배웠다....(56)
008. 사명당. 정말 일본을 골탕먹였나....(60)
009. 이순신을 받든 정조와 박정희의 다른 생각....(64)
010. 홍길동과 율도국 이야기가 서민들을 즐겁게 해준 까닭....(69)
011. 광해군의 실리 외교. 명과 청을 저울 질하다....(73)
012. 규장각이 세도정치의 소굴로 바뀐 이유....(84)
013. 다산학. 무엇을 남겼나....(91)
014. 파벌의식은 민족성인가....(101)
015. 평안도를 버렸고. 황해도. 개성. 강화도를 버렸고...(108)
016. 백호가 차고 다닌. 칼과 거문고에 담긴 뜻....(114)
017. 1861년. 전라도 유생들은 왜 한판 시위를 했는가....(119)
018. <정감록>. 그 꿰어맞춤의 묘미를 아는가....(125)
019. 곡 이필제. 역사에 묻힌 한 인물의 죽음을 되새기며....(133)
020. '사람이 한울이다'와 '부창부수'....(143)
021. 남북이 함께하는 역사. 동학농민전쟁....(156)
022. 동학도의 난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165)
023. 고난의 역사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175)
024. 잊혀진 이름. 조선독립동맹....(185)
025. <시일야 방성대곡>을 쓰다 친일파 논객으로....(193)
026. 식민·사대사관을 넘기 위하여....(200)
027. 미군정 3년. 하지 중장의 오판과 실수....(208)
028. 인자 밑에 왕으로 쓰라....(216)
029. 때로는 변혁. 때로는 호국의 한국불교사....(222)
030. '한국의 정신'. 그 실체는 있는가.....(242)
031. 국사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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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5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저자
이만열 지음
출판사
바다출판사 | 2000-05-2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사대주의자들과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축소되고 왜곡되었던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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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시각을 사관(史觀)이라 한다.

 

우리 민족, 우리 나라의 역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기록이다. 그 기록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글로 남겨진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기록자는 단순히 사건이 발생한 시각과 관련자들을 나열한 것으로 그 임무를 끝냈던 것인가?

 

무엇을 기록한다는 것은 기록할 대상을 선택하고, 관련 데이타를 쓰고, 그 이면에 있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영향을 함께 써 놓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록자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선택과 기록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인가. 그것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과 해석을 제시한 책이다.

 

쉬운 예로,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두 저자에서부터 시작된 사관의 차이는 그 기록물의 평가를 달리하게 만들었다. 유학자인 삼국사기의 저자인 김부식은 사대주의적인 관점으로 중국중심의 기록을 중요시하며 써 놓았다. 승려인 일연은 삼국유사의 내용 대부분을 불교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우고, 이에 더해서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다루어 놓았다.

 

기록자들부터 시작된 관점의 이슈는 역사를 읽고 해석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더 큰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음이 분명하다. 내가 어떤 필터를 끼우고 역사를 읽어 무엇을 인식할 것인가를 알지 못 한 채 무작정 사건중심의 지식을 섭렵한다면 그것은 기록영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영상보관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속한 나라와 민족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잘 한 것은 잘 했다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고, 부끄러운 것은 잘 못 했다고 반성할 것이고,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안타까움을 안고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숨기고, 부정하고, 잘난 것만 부각시키는 어린애 같은 관점으로 역사를 보는 유치함을 버려야 한다.

 

역사가 주변국가와 민족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우리만의 힘으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알고 같이 존중하는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것을 저희 것이라 주장하는 부당한 억지에는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내 역사를 바르고 정확하고 자세히 알아야 할 텐데, 그러기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목차>

1.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
2. 우리 역사의 쟁점들
3. 우리 역사의 영광된 순간들
4. 우리 역사 다시 보기
5.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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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본 한국역사

저자
함석헌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6-01-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함석헌이 삼십대 초반(1932∼1933) 「성서조선(聖書朝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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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인가 집었다가 놨던 책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름이지만 '함석헌'이라는 무게에 눌려 감히 읽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책이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지식을 조금씩 쌓은 지금에서야 과연 어떤 책인지 굳게 마음먹고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 뭉클하게 응어리짐을 느꼈다.

힘있는 용기 같기도 하고, 가슴저린 아픔 같기도 했다. 아쉬움에 책장을 넘기기도 했고, 앞으로의 희망을 품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서 덮었다.

 

역사를 보는 방법을 단순히 사건 중심으로 읽어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암기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웠다. 지겹기도 했고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하는 무심한 마음만 가득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읽는 동안 이런 모습은 완전히 없어졌다.

 

순서를 암기하는 것, 사건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흘러가는 방향을 읽고 그 흐름의 바닥에 있는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이 제대로 역사를 읽는 방법이다.

 

 

단군에서 시작하여 지금 이 시간까지의 역사, 그것을 통해 지금 내가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옛적의 어떤 날 망망한 만주 평원의 거친 풀밭 위에 먼동이 틀 무렵, 훤하게 밝아오는 그 빛이 억만 년 사람의 그림자를 본 일이 없는 흥안령의 마루턱을 희망과 장엄으로 물들일 때 몸집이 큼직큼직하고 힘줄이 불툭불툭한 큰 사람의 한 떼가 허리엔 제각기 돌도끼를 차고, 손에는 억센 활들을 들고 선발대의 걸음으로 그 꼭대기에 턱턱 나타났다.

 

흐트러진 머리털 사이로 보이는 널따란 그 이마에는 어진 이의 기상이 서려 있고, 쏘는 듯한 그 눈빛에는 날쌤의 정신이 들어 있다. 주먹은 굳게 쥐어 굳센 뜻을 보이고, 입은 무겁게 다물어 삼가는 마음을 나타낸다. 문득 솟은 해가 결승선을 차 던지는 용사같이 불끈 솟아 지평선을 떠날 때 그들은 한 소리 높여 "여기다!"하고 외쳤다. 장사들의 우렁찬 소리는 아침 했살을 타고 우레같이 울리며 끝없는 만주 벌판으로 내리달았다. (142쪽)

 

함석헌 선생이 상상하는 우리 민족의 처음을 읽으면서 가슴뛰는 느낌을 진정할 수 없었다.

 

이렇게 희망차게 시작했던 우리 민족이 삼국시대를 지나 고려와 조선에 이르는 동안 잃었던 만주를 되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장면에서는 아쉬움을 지나 아픔을 느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수난의 시대라고 명명하는 시기를 맞이하면서는 곳곳에서 선생과 함께 통곡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단군시대의 높고 거룩한 나라 배판을 보고 존경하고 사모하는 생각이 났고, 열국시대에 여러 나라들이 씩씩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손을 들어 축하하였다. 세 나라가 서로 으뜸이 되겠다고 피땀을 흘려 다투는 단련시대를 보고 두 주먹을 부르쥐고 치를 떨다가, 신라가 형편없는 통일을 해버리는 것을 보고는 이를 갈았고, 맥빠지고 겁난 고려가 거듭거듭 때를 놓치는 것을 보고는 쥐었던 주먹으로 땅을 쳤다. 그러나 이제는 발을 구르고 몸부림을 치며 통곡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온다. 그것이 수난의 시대다. (243쪽)

 

책에는 기독교적인 '하나님'이라는 명칭이 나온다. 그러나 자세히 선생의 설명을 들으면 그것은 기독교적인 신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라고 명명하든지 우리가 살아가는 뜻에 있는 절대적인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가 이어가고 찾아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유라고 얘기한다.

 

내 나라와 내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고, 이해하고, 깊이 파고들면 이런 글이 나올까 싶다.

 

내가 지금 있게 된 이 뜻을 뜨거운 가슴으로 찾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만들어갈 현재와 미래를 어떤 관점에서 참여하고 관찰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내가 담당 할 역사에서의 역할을 인식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관찰하고 참여할 것이다.

 

 

<목차>

머리말...11
넷째 판에 부치는 말...15

제1부 새로 고쳐 쓰는 역사
제2부 올라오는 역사 내려가는 역사
제3부 났느냐 났느냐 났느냐
제4부 고난에 뜻이 있다

찾아보기...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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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저자
박은봉 지음
출판사
책과함께 | 2007-11-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한국사 상식 44가지의 오류를 파헤치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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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카더라"통신을 통한 무성한 소문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은 셀 수 없이 많고 점점 더 늘어가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 SNS를 통한 즉각적인 확산에 확인해 볼 새도 없이 퍼져나가는 소문은 빛의 속도를 능가한다.

 

역사를 조금 안다 하는 사람들중에는 그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역시나 이런 저런 지식을 펼쳐 보일 때가 있다. 듣는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면서 조금은 존경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말하는 이는 우쭐해지는 마음에 점점 더 신이 나서 떠들기도 한다.

 

과연 우리는 역사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들이 얼마만큼 검증이 되었고 논의가 되어 진실이라고 인정 받는 것일까? 그런 관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사실인지 소문인지, 아니면 그냥 구전되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인지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나처럼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얻을 수 있는 역사의 지식 수준은 일반 교양서를 통해서 얻는 딱! 그 수준이다. 그런데 그 역사 교양서가 검증되지 않은 채 역시 남에게 들은 얘기만 전하는 책이라면 아무리 읽어봐야 바보가 바보에게 배우는 격이다.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는 역사 전공자가 여러가지 사료와 자료를 토대로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아주는 친절한 책이다. 각 이야기 꼭지마다의 참고문헌을 보면, 과연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읽고 연구한 지식의 양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 진다. 부럽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명성황후의 사진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여러가지 사진과 함께 다양한 사진을 토대로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쳤던 내용과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고종을 비롯한 여러 황실의 인물들이 다양한 사진을 남겼지만 명성황후의 사진이 명확하게 남아 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심도 있는 분석과 함께 저자의 의견도 종종 보여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비교해 보면서 오류를 바로잡는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목차>

1. 어원에 관한 잘못된 상식
01. 고조선의 '고'는 이성계의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02. 고려 태조 왕건의 성은 왕씨다?
03. 백정은 도살업자다?
04. 내시는 거세한 남자다?
05. 고려장은 고려시대의 장례 풍습이다?
06. 행주치마는 행주대첩에서 나온 말이다?
07. '두문불출'은 '두문동72현'에서 나온 말이다?
08. 함흥차사는 모두 죽었다?
09. '현모양처'는 조선시대의 이상적 여성상이다?

2. 인물에 관한 잘못된 상식
10. 바보 온달은 평강공주와 결혼한 덕분에 출세했다?
11. 원효대사는 해골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12. 최영 장군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말했다?
13. 강감찬은 귀주대첩에서 강물을 막아 대승을 거두었다?
14. 문익점은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 왔다?
15. 신숙주 부인은 남편의 변절이 부끄러워 자살했다?
16. 홍길동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17. 율곡 이이는 십만양병론을 주장했다?
18.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때문에 국가기밀 누설죄로 옥사했다?
19. 명성황후는 한미한 집안의 고아 소녀여서 왕비로 간택되었다?
20. 최익현은 대마도에서 단식 끝에 굶어죽었다?

3. 유물ㆍ유적에 관한 잘못된 상식
21. 고인돌은 남방식, 북방식으로 분류된다?
22. 금관은 왕이 평소 머리에 썼던 것이다?
23. 포석정은 왕의 놀이터였다?
24. 경주 첨성대는 천문대다?
25.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다?
26. 광화문 앞 해태는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27. 운현궁은 조선시대 궁궐이다?
28. 독립문은 반일의 상징이다?
29. 태극기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양이었다?

4. 책ㆍ문헌ㆍ사진에 관한 잘못된 상식
30.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
31. 백제의 왕인 박사는 일본에 《천자문》을 전해주었다?
32. 도선대사는 왕건에게 《도선비기》를 주었다?
33. 이규보의 〈동명왕편〉은 민족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쓴 것이다?
34. 《홍길동전》은 허균이 쓴 최초의 한글 소설이다?
35. 한국 최초의 서구 기행문은 유길준의 《서유견문》이다?
36. 교과서에 실렸던 명성황후 사진은 진짜다?

5. 정치ㆍ사회ㆍ생활에 관한 잘못된 상식
37.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던 것은 신라 여성의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38. 윤관이 개척한 동북 9성은 여진족의 간청으로 돌려주었다?
39. 임진왜란 때 경복궁을 불태운 건 백성들이다?
40. 조선시대에도 담배는 어른들만 피웠다?
41.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 했다?
42. 씨 없는 수박은 우장춘의 발명품이다?
43.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다?
44. 베트남 파병은 미국의 요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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